고양이 키우기 전 생각해 볼 것 (엄청 귀여운 고양이 사진 60장)
*내돈내산 포스팅:)*
예전에 비해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나도 그중 하나!
지금은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유기 동물 문제가 심각하지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 고민에 도움이 되어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고양이 키우는데 돈 얼마나 들어?
고양이 키우는데 손 많이 가?
고양이 손 안 타?
고양이 귀여워?
집사가 말해주는 진짜 고양이 키우기의 장점과 단점!
1.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감
- 사료비 (건사료 or 주식캔): 어떤 제품을 먹이느냐에 따라 가장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입니다
- 간식비
- 예방접종 비용
- 중성화 수술 비용
- 이동장: 고양이는 병원 가거나 이동할 때 정말 필수입니다
- 화장실 & 화장실 모래: 화장실 모래는 1마리 기준으로 한 달에 2~3kg 정도 사용합니다
- 물 그릇이나 정수기: 맘에 안들면 안먹어서 탈수 오는 경우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 장난감 비용: 고양이마다 취향이 확실하고 빨리 질려 하는 성향이 있어서 고양이마다 비용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캣타워는 진짜 이 악물고 사야함
- 병원비: 이건 정말 저도 고민입니다. 아직까지 고양이가 어려서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늙어가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가는 일이 많겠지요. 그래서 동물 보험도 알아봤는데 그냥 혼자서 매달 5만 원씩 지금부터 모아 놓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고양이가 눈이 이상해서 병원 한 번 갔었는데 다행히 눈에 자기 털 들어간 거라;; 안약 하나 타왔는데 그냥 5만 원 녹아버립니다
- 그 외 자잘 자잘하게 무수히 많은 목록 있음
저희 집 수컷 6kg 기준으로 순수 지출만 한 달에 4~5만 원 입니다
저번 달에는 캔 사고 이번 달에는 사료 사고 다음 달에는 모래 사고 무한 반복입니다
땅콩 땐 날
캣타워가 비쌈
2. 사람과 다른 수명
마음이 아플 따름.
실제로 반려동물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마음의 자리를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항상 내 옆에 있어주면 좋을 텐데 이별을 준비하는 건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을 내어주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해요
3. 어마어마한 사고 리스트
1) 높고 더러운데 올라가기
캣타워가 없냐고요? 있습니다
2) 매달려있는거에 집착하기
가끔 벌레 잡는데 그건 꿀입니다
긴 커튼, 블라인드 끈, 문에 걸려있는 마스크 등 뭔가 나풀거리면 다 아작납니다
3) 휴지, 종이, 러그, 의자, 매트 등 찢고 뜯기
인조가죽으로 된 박스, 쿠션은 작살 나서 버렸습니다
이불도 찢어져서 버렸습니다
집에 스크래쳐 4개 있습니다
스크래쳐 뜯기랑 가구 뜯기는 별개입니다
4) 박스 들어가기 (안되면 되게 함)
케이크 박스는 도대체 왜 들어가는지?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위처럼 방석을 사줘도 방석은 안 올라가고 박스만 들어가기 때문에 집사 지갑이 고생합니다
솔직히 이건 귀엽습니다
박스 다 너 해 봉투도 다 너 해
5) 물건 뺏고 참견하기
이것도 상당히 귀엽습니다
그렇지만 바쁘게 할 일 있는데 책상 올라오고 키보드 올라오고 팔 잡고 늘어지면 종종 귀찮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엉...
눈나가 돈 벌어야 너도 먹고사는 거야 임마
감시탑
아 물론 화장실에서도 예외는 아님
가습기 뚜드려 패려고 기다리는 중
이거 진짜임
6) 비둘기 사냥하기
이게 사고인 이유는 창문에 뛰어들어서 위험하고 옆에 물건 새워놓은 거 다 엎어 트림
외출할 때 창문 확인 필수
4. 배설물 냄새 + 모래 날림
고양이 똥을 맛동산 오줌을 감자라고 해서 귀여울 것 같은데 똥은 똥입니다
가끔 코에 모래 묻히고 오는데 그건 좀 귀엽습니다
모래 매트를 해도 발에 달려오는 게 있기 때문에 베란다 근처에는 항상 모래가 있습니다
5. 털이 말도 못 하게 빠짐
- 청소기 돌리면 말 그대로 한 주먹씩 털 나옴
- 책상, 스탠드 위, 서랍 사이 눈에 보이게 쌓임
- 밥 먹을 때 가끔 그릇이 붙어 있음
- 얼굴에도 붙어있음
- 집에서 입는 옷은 밖에 입고 나갈 생각 불가
- 이불에 박힘
- 매일 빗질해줘야 함
- 비염 심해짐
6. 진짜 예민함
- 난 그냥 걸어갔는데 혼자 놀람: 억울해 내 집인데
- 가끔 화나 있는데 왜 삐졌는지 잘 모르겠음
- 집에 누구 오는 거 싫어함
- 이사할 때 스트레스 받을까 봐 진짜 유의
- 화장실 모래, 물그릇, 장난감 등 맘에 안 들면 쳐다도 안 봄
- 먹는 거에도 예민해서 안 먹는 거 진짜 많음. 고양이 캔 후기 같은 거 보면 안 먹어요 태반. 어쩔 때는 먹던 것도 갑자기 안 먹을 때 있음
7. 손 잘 안 탐
이건 냥바냥인데 대체적으로 손을 잘 안 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개냥이라 오면 마중 나오고 옆에 와서 자고 얼굴도 비비고 하지만
자기가 만져지고 싶을 때만 합니다
제가 만지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훈련이라는 개념이 그래서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기 싫으면 절대 안 합니다
그냥 집에 귀여운 생물이 걸어다니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합니다
8. 보통적인 집사의 매일 체크리스트
- 삼시 세끼 챙겨주기
- 물 두 번 갈아주기
- 화장실 한 번 청소하기(감자랑 맛동산 캐기)
- 하루 15분 이상 놀아주기
- 간식 한 번 챙겨주기
- 영양제 한 번 챙겨주기
- 빗질 한 번 하기
- 청소기 돌리고 돌돌이 하기
- 이 닦이기: 서로 고문
그렇다면 고양이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진짜 엄청 귀여움 ★★★★★
이것도 발이라고 종종 걸어다님 ㅠㅠ
생일상은 거부한다(케이크는 데코)
2. 손이 아주 조금 덜 감
*제가 어렸을 때 개를 키웠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 얘기입니다*
- 목욕 1년에 2-3회
- 미용 안 함: 단모종에 한정입니다. 단모종도 하는 경우 종종 있음
- 산책 없음: 저는 집 밖에 나가기 싫거든요
- 대소변 본능적으로 가리는 편
- 연령에 따라 하루에 10~16 시간 정도 잠
이런 특징은 상대적으로 손이 조금 덜 간다는 거지 안 간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단점은 저만큼인데 장점은 이게 다입니다
고양이는 하루의 대부분을 자는데 시간을 보내고, 예민하고, 입맛도 까다롭고, 다른 생명체들과 잘 지내는 동물이 아닙니다
항상 하는 생각인데 고양이가 좀 만 덜 귀엽게 생겼다면 진작 멸종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요약하자면 한 생물을 키우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돈과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귀엽습니다
.
.
.
.
.
추신; 우리 집 고양이 짱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