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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9.08~12) 미국교환학생

Kearney) 급격하게 교환학생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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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1년짜리 교환학생이었습니다

1년 동안 미국 대학생활을 즐기고

영어 실력도 올리고

여행도 실컷 하면서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맘껏 누려볼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냉정하게 말해보자면

커니는 제 생각과 괴리가 너무 컸지요

재미가 없습니다

먹을 것도 없고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같이 간 다른 한 친구도 그렇게 생각해서

우리는 나란히 담당자를 찾아가서

기간을 6개월로 줄였습니다

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여기가 구려서라고 말할 수 없어서

한국 가서 졸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했음다

아무튼

교환학생 경험은

즐겁기도 하면서 후회도 많네요

큰돈을 들여서 갔는데

중간에 도망쳐온 나

불속성 효녀

교환학생을 간다면 꼭

구글 지도로 학교 주변 확인할 것

후기가 어떤지 많이 찾아볼 것

후기가 없으면 왜 없는 생각해 볼 것

강력히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기간은 즐겁게 보내야

나봉이죠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가 있습니다

Caramel Apple 입니다

할로윈에 많이 먹는 음식이라

시즌이 되면 마트에서 만들어 놓은 걸 팝니다

(우리나라 전 파는 것처럼)

궁금해서 하나 사 먹었는데

엄청 딱딱하고 달고

별로였습니다

누가 나봉일까요~?

(정답은 밑에)

할로윈 파티에 가려면

코스튬이 필수입니다

위니 더 푸

근데 아마존을 곁들인

미국인 친구들은 엄청나게

본격적이어서 놀람

거의 무대분장인데

심지어 퀄도 상당합니다

교환학생들을 모아놓고 따로 파티를 열어줬는데

더럽게 재미없음

그래서 우리는 다운타운에

술 마시러 튀튀

2층은 처음 올라가 봤는데

분위기가 남다르다

정답: 이요르

술 먹고 나오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는척하길래 사진 찍었다

할로윈의 묘미는 이런 것

사회성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지역 하키팀 경기가 열려서 보러 간 날입니다

시골이다 보니 이런 이벤트 하나 있으면

온 주민이 다 모임

ㄹㅇ 마을 축제

화장실에서 손 씻는데

웬 어린이가 말을 걸었다

00 선수 알아요?

아니 모르겠어

내 사촌 오빠인데 어쩌구 저쩌구

신나서 얘기하길래

잠깐 말동무해줬는데

끝나지가 않아서

그냥 도망쳤다

어린이의 수다는 끝이 없어..

경기가 과격해지거나

무슨 무슨 규칙으로 잠시 멈추면

(룰 모름)

아기들이 저 유리 앞에서 퍽을 달라고 한다

그러면 친절한 선수들이

너머로 하나씩 던져준다

예쁜 언니들이 나와서

뭘 막 던져주길래

우리도 달라 그래서 받았는데

쓸모없는 거였음

원래 경기가 끝나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데

이날은 얼음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안된다고 했다

우리는 스케이트 타려고

옷도 두껍게 입고 장갑도 가져갔는데

넘 킹받았다

아마존으로 어드밴트 캘린더 구매

매일매일 뜯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흔한 문화는 아닌데

외국 브랜드들에서는 많이 하니

한 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다

12월이 되면

어글리 스웨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낙타는 뭐야 진짜

이건 그냥 노을

되게 귀엽게 입고 다녔네

겨울 왕국 2 개봉하자마자

극장 달려가서 봤다

한국에 개봉하기 전에 봤다는 게 포인트

마트 가면 이렇게

겨울 왕국 패키지 상품이 많았다

다른 건 안 사고

초콜릿하고 이고 와플만 샀다

포장지랑 다르게 와플 속 안나와 엘사

너무 뭉개져있었음

동심파괴 당함

겨울 왕국 초콜릿은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난 눈 이렇게 오는 거 처음 봤다

짐 정리하다 밖을 봤는데

눈이 잔뜩 오길래

수면바지 채로 룸메이트랑 뛰어나갔다

스노우 엔젤

종아리 중간 정도까지 싸여서

난 기겁을 했는데

아직 진짜 겨울이 아니라서

이거밖에 안 온다는 얘기를 듣고

학을 땠다

난 학점이 안 중요해서

아무거나 들었는데

미적 수업이 과제가 따로 없어서 들었다

뭐 그래도 시험은 봐줘야 하니까

시험기간에 도서관 가주는 척도 함

중간고사 때 썰을 하나 풀면

문제를 다 풀었는데 아무도 안 나가는 겁니다

잠깐 기다렸는데도 다들 집중하는 분위기길래

일 등으로 제출하니까

교수님이 따봉을 해줬다

그리고 한 개 틀림 ^^

한국인이 수학을 잘한다는 미국인의 편견을

내가 한층 강화시켜주고 왔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아서

파티때 교환식 할 선물을 사러 갔다

내가 만지작거린걸 보고

룸메이트가 깜짝 선물해 준 인형

여기저기 초대받아 버리기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파티하면

당일 꾸미고 모여서

화려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면

여기서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12월 내내 친한 사람, 가족들 초대해서

음식과 선물을 나누는 분위기다

아, 그리고 어느 집을 가도 큰 트리가 있다

엄청 큰 거

우리나라에서는 큰 트리는 좀 드문데

백화점이나 가야 있지

그리고 정원도 이렇게

크리스마스 맞이로 꾸며놓는다

차 타고 가다 찍어서

사진이 넘 구리네

꾸미기 경쟁이 붙기 때문에

정말 놀이동산만큼 화려한 집들도 있다

처음에 잔으로 받아서

무슨 와인이 이렇게 맛있어하고 마시다가

뒤늦게 주스인 줄 알고

망연자실함

실컷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다 보니

종강이 다가왔다

캐리어를 싸고 짐을 한국으로 붙이고

캐리어 무게 맞추느라 개고생했다

그리고 식당 카드 남은걸

다 털어 써야 해서

카페테리아에서 역대급으로 많이 먹음

이렇게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나는 뉴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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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종강하면 이틀 안에 짐을 빼야 한다

(냉정하고 가혹)

하지만 커니에서 오마하로 가는

밴이 제한적이어서

짐을 빼면 우리는 갈 곳이 없었다

방 문 열쇠도 반납해야 해서

어떡하나 했는데

미국인 룸메이트의 배려로

그 친구 옷장에 캐리어를 넣고

짐 뺸 척 검사를 받은 다음에

거실에서 하루 잤다

이렇게 커니에서 교환학생은 막을 내렸습니다

허무하죠?

집에 너무 돌아가고 싶었는데

막상 짐 빼고 거실에서 밤 보내니까

마음 한 켠이 찝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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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

크리스마스 이브의 뉴욕

나봉에게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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